
상조업체들이 장례식장 직접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빈소 이용료와 식음료 판매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설과 위생, 서비스 품질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어서다. 회원 모집 중심이던 상조업이 장례 인프라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18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와 교원라이프, 보람상조, 소노아임레디 등 매출 상위 4개사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올해 9월 말 기준 43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29곳에서 14곳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당시 사망자 증가로 빈소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장례식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도 반영됐다. 같은 기간 웅진프리드라이프는 12곳에서 17곳으로, 보람상조는 10곳에서 14곳으로 늘렸다. 교원라이프는 6곳에서 9곳으로, 소노아임레디는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했다.
운영 거점이 늘면서 장례식장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개사의 장례식장 합산 매출은 2023년 881억원에서 2024년 1193억원, 지난해 1451억원으로 늘었다. 2년 새 64.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업계는 올해 1~9월 합산 매출이 약 1524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최소 5% 웃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체별 매출은 보람상조 564억원, 웅진프리드라이프 500억원, 교원라이프 332억원, 소노아임레디 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보람상조는 2.2배, 웅진프리드라이프는 1.4배, 교원라이프는 1.3배, 소노아임레디는 5배 성장했다.
상조업체들이 장례식장 운영을 확대하는 이유는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장례 서비스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조업은 고객이 납입한 선수금을 부채로 인식한 뒤 장례 등 약정 서비스를 제공할 때 매출로 반영하는 구조다. 반면 장례식장은 빈소 이용료와 식음료 판매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기존 상조사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서비스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장례 의전 인력뿐 아니라 빈소 환경과 음식 품질, 위생 수준까지 업체가 직접 관리할 수 있어서다. 회원에게 시설 사용료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할 수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직영 장례식장 운영이 수익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제공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시덕 을지대 장례산업전공 교수는 "국내 장례식장은 병원 부속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공간 구성과 추모 방식이 획일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상조업체들의 장례식장 확대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장례 문화의 다양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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