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일본 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고현솔 기자


서울 성수동에 한국과 일본의 패션을 잇는 교차로가 생겼다. 무신사가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 손잡고 현지 브랜드 15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K패션의 해외 판로 개척에 이어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까지 지원하며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무신사는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 '조조타운 인 무신사'를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팝업에는 조조타운이 선정한 일본 패션 브랜드 15개가 참여한다. 조조타운은 1만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연간 13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매장은 한국과 일본의 패션이 만나는 '패션의 교차로'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횡단보도 그래픽이 그려진 바닥 양옆으로 일본 패션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가 늘어섰다.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원피스부터 캐주얼한 체크무늬 재킷까지,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일본 브랜드의 상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이 16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서 발언하고 있다./고현솔 기자


이번 팝업은 2024년부터 이어진 양사의 협력이 국내로 확장된 첫 사례다. 그동안 조조타운의 현지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 왔다면, 이번에는 무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다. 각자의 시장에서 쌓은 유통 역량을 상대국 브랜드의 진출에 활용하는 양방향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지금까지 한국 패션을 일본 고객들에게 전해 왔다면, 이번 팝업을 일본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SNS 등을 통해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한일 패션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디자인과 스타일을 보고 K패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 역시 유명 브랜드나 특정 스타일에 집중됐던 일본 패션에 대한 관심이 현지의 새로운 브랜드로 넓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무신사의 일본 사업 성장세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지역 거래액은 2023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회원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 외관./사진=고현솔 기자


이번 팝업은 일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현지의 수요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 온 무신사 국내외 브랜드를 연결하는 글로벌 패션 유통 허브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이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을 넘어 해외 유망 브랜드의 한국 진출까지 지원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박 총괄은 "무신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업은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과 해외 브랜드가 서로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글로벌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