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푸를 주문한 고객에게 레트로 콘셉트의 종이신문이 배달됐다. 표지에는 연예인 대신 과학자 4명이 흑백 화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연구실 밖 과학자들의 일상부터 탈모 샴푸에 얽힌 궁금증까지 지면을 채웠다.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가 고객에게 보내는 종이신문 '탐구생활'이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온 그래비티가 이번에는 신문을 통해 연구진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고객 소통 방식을 넓히고 있다.
그래비티 운영사 폴리페놀팩토리는 10월 창간한 격월간 소식지 '탐구생활'의 초도 제작 물량 2만부가 소진돼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4면짜리 종이신문 형태로 제작된 소식지는 그래비티 샴푸를 주문한 고객에게 제품과 함께 동봉됐다.
창간호 표지에는 '꽃보다 남자에 F4가 있다면 그래비티에는 S4가 있다'는 문구와 함께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좌교수를 비롯한 과학자 4명이 등장한다. 이 교수는 그래비티 샴푸 개발자이자 폴리페놀팩토리 대표다. 소식지는 흑백 화보와 함께 연구실 밖에서 보내는 과학자들의 일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제품에 관한 고객들의 궁금증을 연구진의 시각에서 풀어낸 기사가 눈길을 끈다. '탈모샴푸는 왜 이렇게 뻣뻣하지?'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샴푸 사용감에 관한 의문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충북 영동을 찾아 폴리페놀 관련 이야기를 전하는 '폴리페놀 따라 삼만리', 빵 굽는 냄새의 원리를 소개하는 '3분 과학' 등 생활 속 과학 콘텐츠도 실었다.
그래비티가 과학자들을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제품 출시 초기부터 연구진을 제품 상세페이지와 시내버스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올해는 샴푸와 헤어토너 제품 포장에 연구진의 얼굴을 넣었다. 과학자들은 잡지 화보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유명 연예인 대신 제품 개발자를 전면에 내세워 기술 기반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광고에 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설명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해신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올해 이탈리아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등 해외 행사에 참가했다. 코스모프로프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종이신문은 이러한 소통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기존 광고와 제품 포장이 과학자들의 얼굴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소식지는 연구진의 일상과 제품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이야기로 전달한다. 제품을 만든 사람들을 고객에게 소개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시도다.
폴리페놀팩토리는 2023년 8월 KAIST 교원 창업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이해신 교수와 연구진이 폴리페놀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한다.
유승연 폴리페놀팩토리 그로스마케팅팀장은 "브랜드가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만드는지, 그 이야기를 꾸밈없이 들려드리는 것이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했다.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이야기로 고객과 유대감을 쌓기 위한 걸음으로 종이신문형 소식지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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