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4층 해외 디자이너 전문관 전경. 4960㎡ 규모에 메종 마르지엘라와 사카이, 자크뮈스 등 34개 브랜드를 모았다./신세계백화점


명품 성장세 둔화에도 신세계는 패션 리뉴얼 효과를 앞세워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고 점포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패션 매장을 선제적으로 재편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연결 매출 전망치는 1조6986억원,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77.1%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 본업에 더해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흑자 전환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백화점 영업이익이 1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의 패션 전략은 점포별 고객 특성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패션 수요가 회복되는 지역에서는 브랜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젊은 고객이 많은 상권에는 K패션을 집중 배치했다. 스포츠·아웃도어와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는 지역별 수요에 맞춰 강화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대구신세계에서 나왔다. 대구점은 개점 10주년을 맞아 2월 스포츠·캐주얼을 시작으로 6월 여성패션, 9월 해외 디자이너 전문관까지 순차적으로 재편했다. 여성패션 전문관에는 렉토와 시에 등 대구 상권 최초 브랜드를 포함해 60여개 브랜드를 유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7~8월 여성패션·컨템포러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1%, 구매 고객 수는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에는 4층 4960㎡ 규모에 메종 마르지엘라와 사카이 등 34개 브랜드를 모아 해외 디자이너 패션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젊은 고객 확보에는 K패션을 활용했다. 천안아산점은 올해 상반기 20~30대 고객 비중이 42%로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28%)보다 높았다. 신세계는 9월 이곳에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열고 포터리와 무신사 스탠다드, 세터 등 20개 브랜드를 새로 들였다. 그 결과 개장 후 한 달간 20~30대 고객 비중이 약 5%포인트 상승했다.

스포츠와 남성 패션은 고객 취향에 맞춰 전문성을 높였다. 사우스시티는 4월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매장을 넓히고 아웃도어 전문관을 조성했다. 한 달간 해당 상품군 매출은 35% 늘었다. 부산 센텀시티는 이달 남성 전문관을 재편하면서 러프사이드와 블랭크룸 등 부산 상권 최초 브랜드를 유치했다.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부터 개성 있는 디자이너 패션까지 점포별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 것이다.

매장 재편과 함께 계절별 패션 수요를 겨냥한 판촉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패션 매출은 봄·여름 시즌보다 22% 많았다. 이에 맞춰 지난 5월 90여개 패션·스포츠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9월에는 가을 패션 성수기를 겨냥해 130여개 패션·잡화 브랜드로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

신세계는 명품과 VIP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여성패션, 스포츠, K패션 등 일반 패션 수요를 적극 흡수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점포별 패션 리뉴얼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흑자 전환도 3분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