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족·소방대원 위로와 소방 재정 구조 개선 등 제도 정비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라며 "예산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장비를 적기에 보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소방관 정신 건강 지원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 예산은 국비 증액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며 "인건비만 2027년도에 1조1000억을 잡아먹고, 사업비만 5000억가량"이라고 답해 파장이 일었다. 14일과 15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소방 노조가 추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고, 16일 경기 부천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비판은 더 거세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소방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소방대원 구조 및 대피 체계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소방 관련 제도 정비, 예산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2020년 4월 소방직 국가직 전환을 두고 "당시 신분만 전환하고 조직·인사·예산 등은 자치 사무에 존치시켰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소방직 국가직 전환을 소방직 재정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도록 논의를 시작하기를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논의도 미뤄졌다. 조계원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 시·도 소방 예산 가운데 국비는 9239억원(10.7%)에 그치고 경기도의 국비 지원 비중은 8.6%로 가장 낮다"며 "추 지사도 재정적 지원 문제를 얘기하는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지사 (관련 당의 조치) 부분은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사과 문구를 문제 삼아 공세를 이어갔다. 추 지사는 발언 나흘 만인 지난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고 했지만 진정성 없는 '등 떠밀린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를 바라니 사과를 한다'는 건 사과가 아니다. 소방관들을 두 번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이라며 "국민이 사퇴를 바라시니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추 지사는 '사과하라고 하니 사과나 받아라'는 식의 약 올리기 사과로 국민과 전국 소방대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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