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정부·한국무역보험공사·시중은행들과 손잡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의 상생 발전에 나선다. 금융 지원부터 기술 검증 환경 조성까지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홍보관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CEO)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한국무역보험공사,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및 소부장 협력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식 및 1호 보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은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합동 금융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와 시중은행들이 재원을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지원하는 구조로 총 2조원 규모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소부장 기업들은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증료 부담까지 대폭 절감하게 된다.

협약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호 팹(Fab) 건설 현장과 '트리니티 팹' 추진 현장을 둘러봤다. 트리니티 팹은 정부와 지자체, SK하이닉스가 총 8700억원 규모 재원을 공동 투입해 용인 1호 팹 내에 구축 중인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팹이다. 내년 개소를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약 3300㎡(1000평) 규모다. SK하이닉스와 정부,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뜻으로 명명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실제 반도체 생산 환경에서 테스트해보기 어려웠다. 트리니티 팹은 이런 기술과 제품이 실제 생산에 문제없이 쓰일 수 있는지 미리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소부장 기업의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첨단 기술과 제품의 국산화 시기를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협력사 대표들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자립화를 위한 현장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더 견고히 다지기로 뜻을 모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K반도체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소부장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수출공급망 기금 지원과 트리니티 팹을 통한 원스톱 기술 검증 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