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대응 범군민위원회 관계자가 20일 송영길·박선원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항의 방문하고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범군민위원회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대응 범군민위원회가 광주 군 공항의 '조기 이전' 추진 움직임에 반대하며 송영길·박선원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범군민위원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활주로 공유 방식의 조기 이전은 무안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발상"이라며 "군민의 동의 없이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모든 논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5일 송영길·양부남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활주로 공유를 통한 조기 이전 방안이 제시된 데 이어 박선원 의원이 지난 15일 KBS광주 방송에서 무안군의 지원 요구를 언급하며 이전 수용을 촉구한 것을 문제 삼았다.

특히 박 의원이 무안군의 1조원 지원 요구를 '선결 조건'으로 표현한 데 대해 위원회는 "1조원 지원은 무안군이 일방적으로 내건 조건이 아니라 2025년 12월17일 대통령실 주관 6자 협의체 공동발표문에 명시된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가 문서로 약속한 사항의 이행을 요구하는 것을 돈부터 요구하는 흥정으로 왜곡했다"며 공개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무안군 인구를 다른 지역과 비교한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 차별이자 군민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활주로 공유 방식에 대해서는 항공 안전과 군사작전, 소음·환경 피해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12·29 참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무안공항에서 안전을 뒷전으로 한 속도전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군 공항 이전 수용 여부는 주민투표를 통해 무안군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국회의원들의 발언으로 이전을 이미 확정된 사안처럼 다루거나 군민에게 이전 수용을 요구하는 것은 주민자치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정부에는 주민투표에 앞서 △광주 민간공항 선이전 △1조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 등 3대 요구조건의 이행 시기와 재원, 책임 주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국가의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군민의 뜻을 모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