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은 테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파리 서쪽 이블린주 트라프에서 차량에 탄 한 남성이 길거리를 향해 총을 쐈다. 이 남성은 인근 라베리에르에서도 총격을 이어가다 쿠아니에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차량에 탄 채 5명을 향해 총을 쐈으며 국가대테러검찰청이 사건을 맡았다"고 밝혔다. 국가대테러검찰청은 테러 목적의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라베 트라프 시장은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며 학살을 벌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가 더 많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용의자가 놀이터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총을 쐈고 부상자 중에는 12세 소녀도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인근 도시 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용의자는 체포돼 경찰에 구금됐다"며 "치안 당국과 사법 당국의 모든 역량이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최근 프랑스에서 이어진 폭력 시위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총격은 프랑스가 24일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주말 생활비 상승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프랑스 정부는 치안 병력을 대폭 늘렸다. 프랑스 문화부는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등 파리 주요 문화시설을 24일 휴관하기로 했다.
최근 프랑스의 시위는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됐지만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투자 부족, 임금·연금 문제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위 과정에서 약 2400명이 체포됐고 경찰 등 치안 인력 약 1000명이 다쳤다. 프랑스 소매업계는 전국 상점 약 3000곳이 약탈과 시설 파손 피해를 입어 재산 피해가 수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 등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 제한과 집회 금지 조치를 내렸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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