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리어업계가 건설사와 손잡고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부터 노후 단지 거주민까지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건설사 대상 가구 납품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에서 나아가 입주민의 가구 구매와 개별 세대 인테리어 공사 수요까지 흡수해 감소한 B2B 매출을 보완할 신규 수주 기반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22일 현대건설과 '더뉴하우스 공용부·세대 토탈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뉴하우스는 기존 아파트의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부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재건축과 달리 입주민이 거주하는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리바트는 세대 구조와 입주민 생활 방식을 반영한 인테리어 옵션을 제공한다. 희망 세대에는 주방, 거실, 욕실, 수납 공간 등의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지원하고 문주와 조경, 커뮤니티 공간 등 공용부 디자인도 제안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신축 단지 특판 가구 납품에 머물렀던 건설사 협업 범위를 기존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설사가 추진하는 단지 단위 사업을 통해 입주민 접점을 확보하고 개별 세대 인테리어 공사 수주로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집테리어 사업 인력과 호텔 등 상업공간 인테리어 담당 조직이 함께 참여해 단지별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 옵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세대 구조는 물론 입주민 생활 방식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주거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신축 아파트 입주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인테리어 분야 단독 제휴를 맺고 주거 플랫폼 '홈닉'에서 입주 준비 서비스인 '홈스타일'을 선보였다. 자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활용해 평형과 타입별 인테리어, 가구 배치 모습을 가상현실(VR) 화면으로 제공한다. 한샘은 홈닉을 통해 유입된 입주 고객에게 가구를 최대 8% 추가 할인한다.
인테리어업계가 건설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B2B 시장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B2B는 대규모 물량 수주가 가능한 주요 매출원이다. 다만 신규 분양과 착공 감소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 영업 경로 확보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B2B 매출은 각각 2277억원,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31.6% 감소했다.
업계는 신축 입주 시장과 노후 주택 개선 시장을 동시에 성장 기회로 본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42만5412가구다. 수도권은 서울 4만9668가구, 경기 15만1343가구, 인천 4만88가구 등 24만1099가구로 전체의 56.7%를 차지한다.
기존 주택의 노후화 역시 인테리어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체 주택 중 건축 후 20년 이상 지난 주택은 1129만가구로 전체의 56.0%, 30년 이상 된 주택은 618만가구로 30.6%에 달했다. 주방과 욕실 교체, 수납 개선 등 주거환경 개선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축 아파트 입주와 노후 주거지 정비가 가구·인테리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주거환경 개선 수요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도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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