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치마를 다시 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최근 무대는 미국이다. 손에 든 것은 한식 소스 브랜드 'TBK'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매장 출점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식품 유통으로 넓히며 미국 유통망 공략에 나섰다. 소스를 앞세워 해외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현지 식품 유통기업 JFC 인터내셔널(JFC)과 위즈메탁 아시안 푸즈(위즈메탁)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TBK 소스 시연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백 대표는 한식 소스의 현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치양념분말로 만든 김치 코울슬로와 떡볶이소스를 활용한 라비올리 등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메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시연회는 제품 홍보를 넘어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리였다. 미국 전역에 아시아 식품 유통망을 보유한 JFC 관계자들은 시연 메뉴를 맛본 뒤 소스의 풍미와 활용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는 위즈메탁과 가정간편식(HMR) 공동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소스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높은 확장성이 있다. 해외 외식사업은 현지 출점과 매장 운영이 수반되지만 소스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외식업체와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회사가 축적한 메뉴 개발 노하우와 조리법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소스류는 K푸드 수출 품목 가운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소스류 수출액은 4억1200만달러(약 5455억원)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K푸드 인지도 확산과 함께 고추장과 불고기 양념 등 한식 기반 소스 수요도 늘었다.
업계는 한식 세계화의 다음 단계가 완성식품보다 소스 수출에 있다고 본다. 소스는 현지 식재료와 결합해 다양한 메뉴로 확장할 수 있고 보관과 유통이 상대적으로 쉽다. 한식당뿐 아니라 일반 외식업체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어 수출 전략 품목으로 주목받는다.
관건은 시연회의 호응을 실제 공급 계약과 반복 매출로 연결하는 일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9월 TBK를 출시하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백 대표의 현장 영업이 TBK를 글로벌 식품 사업의 핵심 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JFC와 김치양념분말, 갈비양념소스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캐나다와 태국 등에서도 현지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며 소스·H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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