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내년 사업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위메이드 본사. /뉴스1


위메이드가 새 주인을 맞는 시점이 연말로 밀렸다. 최대 주주 변경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4일 정정공시를 통해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과 홍콩 투자사 셩숑 인베스트먼트의 국내 자회사 네오펄스와 글로벌 게임사 킹넷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맺은 주식양수도계약의 잔금 지급일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이 10월30일에서 12월30일로 미뤄졌다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지난 6월30일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를 주당 6만8910원, 모두 92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920억원은 계약 당일 들어왔고 남은 돈은 잔금 8280억원이다. 거래가 끝나면 네오펄스는 원래 갖고 있던 지분을 더해 40.2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연기 사유는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 지연'이다. 계약상 거래를 끝내려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승인, 잔금 처리 등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위메이드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닌 만큼 대금 지급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강한 입김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직접투자(ODI)와 외환 송금 승인을 받아야 한다. 킹넷은 앞서 관련 절차의 완료 여부와 시점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임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 IP가 중국 현지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가 클 수 있다"며 "시진핑 집권 4기를 앞두고 인사 변동이 커 문화 콘텐츠 분야를 주관하는 라인에도 공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환경 변수가 생기면서 신작 일정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손자회사 매드엔진이 만드는 나이트 크로우 후속작은 지난 6월 이름을 나이트크로우W로 확정했지만 회사는 세부 정보와 출시 일정을 순차 공개한다고 했다. 내년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예정대로 12월30일에 거래가 끝나도 새 이사회는 해를 넘겨야 꾸려져 2027년 사업 계획과 신작 우선순위를 정할 주체의 공백이 우려된다. 내년도 신작 출시와 개발 일정, 투자 및 조직 운영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진다. 지난 9월30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메이드지회를 출범시켰다. 위메이드 본사 인원은 2023년 말 611명에서 올해 6월 410명으로 2년 반 사이 200명 넘게 줄었다. 고용 유지 관련 내용도 알려진 바 없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 최대주주와 매수인 간 계약상 거래종결 선행조건의 충족이 지연됨에 따라 잔금 지급 예정일과 최대주주 변경 예정 일자를 정정 공시했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 등이 변경될 수 있으며 이 같은 경우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