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커피하우스 팀홀튼이 서울 성수동에 연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팀홀튼은 매장 안 화덕에서 구운 베이글과 성수점에서만 제공하는 메뉴 50종을 앞세워 커피와 도넛 중심이던 브랜드 영역을 식사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김다솜 기자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서울 성수동에 캐나다 산악 휴양지 밴프를 모티브로 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화덕 베이커리와 브런치 메뉴를 앞세워 커피·도넛 브랜드를 넘어 복합 외식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팀홀튼은 29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식 개점은 오는 11월3일이다. 캐나다 산악 휴양지 밴프를 모티브로 한 이 매장은 화덕 베이커리와 브런치, 식사 메뉴를 결합했다. 전체 메뉴는 100여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성수점 전용 상품이다.



이번 플래그십은 팀홀튼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안태열 비케이알(BKR) CBO는 "단순히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매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음식과 공간, 환대까지 아우르는 팀홀튼만의 정체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캐나다의 자연과 휴식 문화를 녹였다. 밴프의 산악 지형과 호수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적용했고 원목 소재와 캐빈형 좌석, 현지 소품을 배치했다. 밴프 기념품 가게를 본뜬 코너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호수 영상을 마련했다. 김태아 브랜드매니지먼트 이사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밴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길 바랐다. 캐나다를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팀홀튼의 성수 실험은 국내 커피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카페들은 음료를 판매하는 곳을 넘어 머물고 즐기는 장소로 진화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구매 가능성이 커지고 고객과의 접점이 늘어난다. 체험 요소가 차별화 수단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안에 있는 화덕에서 배넉을 굽는 모습, 성수점 특화 메뉴, 캐나다에서 공수한 상품, 디저트 메뉴./김다솜 기자


메뉴는 플래그십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팀홀튼은 커피와 도넛 중심 구성을 넘어 베이커리와 식사 메뉴까지 범위를 넓혔다. 대표 메뉴는 화덕에서 구워내는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이다. 조혜민 상품기획팀장은 "간편식 중심에서 벗어나 다이닝에 가까운 메뉴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메뉴 확대를 체류 시간과 객단가를 함께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브런치와 식사 메뉴를 강화하면 방문 시간을 늘리고 추가 소비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베이커리와 식사 비중을 키우는 이유다.

팀홀튼이 성수를 택한 이유에도 같은 맥락이 깔려 있다. 성수는 새로운 브랜드와 소비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모이는 상권 가운데 하나다. 업계는 이곳을 브랜드 실험장으로 평가한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찾는 만큼 새로운 메뉴와 콘셉트를 시험하기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플래그십 매장은 새로운 시도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팀홀튼은 성수점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향후 일반 매장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맞는 매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팀홀튼은 올해 초 '경영 2기'를 선언하며 푸드 경쟁력 강화와 고객 접점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밴프 타운 성수점은 이런 변화를 한곳에 담아낸 상징적 매장이다. 팀홀튼이 성수점에서 검증한 메뉴와 공간 경험을 향후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