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3대 산업활동 지표가 동시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파업과 여름휴가로 주춤했던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반도체 생산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은 122.7(2020년=100)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2011년 3월 이후 1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광공업생산 증가율(9.0%)은 1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자동차 생산이 39.9% 급증했고 의약품(20.6%)과 반도체(19.2%)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지수는 229.9로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 지속에 따라 생산이 늘었다"며 "지난달 크게 감소했던 자동차의 경우 파업이 종료되고 여름휴가 집중된 시기가 지나면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생산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6% 늘어 2023년 2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13.3% 줄었던 승용차 판매가 18.3% 증가로 돌아서고 추석 명절 수요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2%) 판매도 늘어난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소매판매 증가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판매가 회복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4.7%)와 운송장비(7.4%)가 모두 늘어 5.3% 증가했다. 재정경제부는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가 기계류 투자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건설기성도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늘어 5.8%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3분기로는 전산업생산이 전분기 대비 1.9% 늘어 1분기(1.8%)와 2분기(1.0%)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지표 반등만으로 내수가 추세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 대비 1.0% 줄어 2분기(-1.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하는 중이다. 소매판매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4년 1·2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심의관도 "(지난달 지표 호조에는) 8월 여름철 휴가가 집중되면서 생산이 줄었던 부분을 이번 달에 만회하는 '기저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4분기에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0.1포인트 내렸다. 8월 보합에 이어 하락으로 돌아섰다. 선행지수는 주가, 금리, 건설수주처럼 실물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7개 지표를 묶어 만든다. 지난달에는 주가지수와 장단기 금리차가 줄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시장이 앞으로의 성장세를 낮게 본다는 신호로 읽힌다.

재경부는 "10월에 지표별 등락은 있겠으나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유가 장기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민생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사회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