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지 이틀 만이다. 반면 국내 금융권 대규모 해킹 사태는 경찰 수사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공격 주체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전담수사팀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격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당초 28명이던 전담수사팀에 디지털포렌식·국제공조 인력을 추가해 43명으로 확대하고, FBI에도 공조를 요청했다. 해킹 피해가 공개된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수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보안기업은 한국 금융권 해킹 사건의 공격자로 중국에 거주하는 26세 해커를 지목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행미디어 시대에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공격자가 인터넷주소(IP)를 우회하거나 위장하면 추적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지난달 8일까지 2년9개월간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해외발 해킹 사고 18건 가운데 공격 주체가 확인된 사례는 2건(11.1%)에 불과했다.
2019년 이더리움 34만2000개(당시 580억원 상당)가 유출된 업비트 해킹 사건의 경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4년에야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경찰이 IP 주소와 가상자산 흐름 등을 추적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리기까지 5년이 걸린 것이다.
공격자가 인터넷주소(IP)를 우회하거나 위장하면 추적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지난달 8일까지 2년9개월간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해외발 해킹 사고 18건 가운데 공격 주체가 확인된 사례는 2건(11.1%)에 불과했다.
2019년 이더리움 34만2000개(당시 580억원 상당)가 유출된 업비트 해킹 사건의 경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4년에야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경찰이 IP 주소와 가상자산 흐름 등을 추적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리기까지 5년이 걸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와 국내 금융권 해킹 피해 성격이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FBI는 북한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해커가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가상자산을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가상자산의 경우 실시간으로 자금을 빼내 며칠 안에 수백개의 가상지갑으로 쪼개서 자금을 세탁한다. 이런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동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FBI 발표는 기소 목적보다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범죄수익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한 공개 경보 성격으로 봐야 한다. (기소를 위해) 형사 증거 수준을 충족해야 하는 우리 경찰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사이버 범죄 수사의 속도를 높이려면 미국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처럼 각 기관에 흩어진 대응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교수는 "기관마나 수사 범위나 관할이 나뉘어 정보 공유부터 원활치 않은 측면이 있다. 민간기업과 전문가도 참여하는 사이버범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가상자산의 경우 실시간으로 자금을 빼내 며칠 안에 수백개의 가상지갑으로 쪼개서 자금을 세탁한다. 이런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동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FBI 발표는 기소 목적보다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범죄수익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한 공개 경보 성격으로 봐야 한다. (기소를 위해) 형사 증거 수준을 충족해야 하는 우리 경찰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사이버 범죄 수사의 속도를 높이려면 미국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처럼 각 기관에 흩어진 대응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교수는 "기관마나 수사 범위나 관할이 나뉘어 정보 공유부터 원활치 않은 측면이 있다. 민간기업과 전문가도 참여하는 사이버범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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