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 여기에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감량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앞세운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제약업계의 시선은 다음 단계로 향한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손실을 줄이는 '근육 보존형 비만약'이 차세대 시장의 승부처로 부상했다.
비만약 시장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진화했다. 초기 경쟁의 핵심은 감량률이었다. 위고비는 임상에서 15% 안팎, 마운자로는 20%를 웃도는 감량 효과를 각각 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재편했다. 비만을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치료 대상 질환으로 인식하게 만든 배경에 이들 제품의 영향력이 자리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새로운 과제가 부각됐다.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이 함께 감소한다는 점이다. 체중 감량 자체는 성공했더라도 근력 저하와 기초대사량 감소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최근 비만 치료의 목표가 단순 감량에서 체성분 개선으로 확대되는 이유다.
근육 보존 경쟁이 본격화한 배경에는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가 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연구 결과를 통해 GLP-1 계열 비만약으로 감소한 체중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제지방 손실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체중계 숫자만이 아니라 어떤 성분이 줄었는지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체중 감량률 넘어 체성분 경쟁
업계에서는 비만약 시장의 진화를 크게 세 단계로 바라본다. 1세대는 삭센다로 대표되는 시장 형성 단계였다. 2세대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중심으로 감량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높인 단계다. 최근에는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3세대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근육 보존 경쟁이 본격화한 배경에는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가 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연구 결과를 통해 GLP-1 계열 비만약으로 감소한 체중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제지방 손실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체중계 숫자만이 아니라 어떤 성분이 줄었는지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체중 감량률 넘어 체성분 경쟁
업계에서는 비만약 시장의 진화를 크게 세 단계로 바라본다. 1세대는 삭센다로 대표되는 시장 형성 단계였다. 2세대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중심으로 감량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높인 단계다. 최근에는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3세대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일라이 릴리는 근육 보존 후보물질 비마그루맙을 확보해 연구를 진행한다. 비마그루맙은 지방 감소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근육 감소를 억제하는 전략의 핵심 후보물질로 꼽힌다.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약 후보인 아미크레틴 개발에 공을 들인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후속 주자를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의 초점은 감량 효과 확대에서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 선점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마이오스타틴(GDF8)을 표적하는 항체 트레보그루맙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임상 2상을 통해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제지방 감소를 줄이고 지방 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체중 감소의 질을 개선하는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들도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 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 8월 펩타이드 후보물질 평가용 내부 실험실 구축에 착수했으며 연말 정상 가동이 목표다. CT-G32는 GLP-1을 포함한 4개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멀티타깃 주사제로 설계됐다.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제지방 손실 최소화와 약효 편차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기업도 근육 보존 승부수
셀트리온은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추진한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2분기 첫 투약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열리는 국제학회에서는 독성시험을 포함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비임상 연구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제 대비 체중 감소 효과는 높고 근육 등 제지방 보존 효과도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근육 보존을 넘어 근육 증가까지 겨냥한다. 한미약품은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 근육 증가를 목표로 하는 UCN2 유사체 HM1732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한국을 제외한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제넨텍에 이전했다. 선급금 1억9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다.
HM17321은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해 지방과 근육 대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이와 함께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표적하는 HM500197도 개발한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두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근육 강화형 비만 신약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는 비만약 시장의 경쟁 기준이 체중계 숫자에서 체성분 관리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초기 시장이 감량률 입증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근육 유지와 신체 기능 개선 여부가 신약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손실을 보완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매우 크다. GLP-1 계열 약물이 시장을 주도하더라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품에는 후발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비만약 평가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범진 아주대 약대 교수는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보존하고 체성분을 개선하는 것이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중요한 경쟁 요소다. 무조건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방과 근육 등 신체 구성 성분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 보존 경쟁은 국내 기업들에 추격이 아닌 새 시장 경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체중 감량 효과에서는 글로벌 선두 기업과 격차가 존재하지만 근육 보존과 체성분 개선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감량률보다 제지방 보존 효과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약 후보인 아미크레틴 개발에 공을 들인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후속 주자를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의 초점은 감량 효과 확대에서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 선점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마이오스타틴(GDF8)을 표적하는 항체 트레보그루맙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임상 2상을 통해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제지방 감소를 줄이고 지방 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체중 감소의 질을 개선하는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들도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 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 8월 펩타이드 후보물질 평가용 내부 실험실 구축에 착수했으며 연말 정상 가동이 목표다. CT-G32는 GLP-1을 포함한 4개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멀티타깃 주사제로 설계됐다.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제지방 손실 최소화와 약효 편차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기업도 근육 보존 승부수
셀트리온은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추진한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2분기 첫 투약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열리는 국제학회에서는 독성시험을 포함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비임상 연구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제 대비 체중 감소 효과는 높고 근육 등 제지방 보존 효과도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근육 보존을 넘어 근육 증가까지 겨냥한다. 한미약품은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 근육 증가를 목표로 하는 UCN2 유사체 HM1732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한국을 제외한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제넨텍에 이전했다. 선급금 1억9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다.
HM17321은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해 지방과 근육 대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이와 함께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표적하는 HM500197도 개발한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두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근육 강화형 비만 신약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는 비만약 시장의 경쟁 기준이 체중계 숫자에서 체성분 관리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초기 시장이 감량률 입증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근육 유지와 신체 기능 개선 여부가 신약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손실을 보완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매우 크다. GLP-1 계열 약물이 시장을 주도하더라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품에는 후발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비만약 평가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범진 아주대 약대 교수는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보존하고 체성분을 개선하는 것이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중요한 경쟁 요소다. 무조건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방과 근육 등 신체 구성 성분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 보존 경쟁은 국내 기업들에 추격이 아닌 새 시장 경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체중 감량 효과에서는 글로벌 선두 기업과 격차가 존재하지만 근육 보존과 체성분 개선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감량률보다 제지방 보존 효과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