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합당론에 선을 그었다. 신 대표는 2028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득표율 차이가 작은 수도권 접전지에 직접 출마하겠다면서 범여권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진영 내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신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1차 합당 논의, 갈라치기, 민주개혁 노선 이탈 등으로 혁신당은 물론 민주(진영)의 신용을 잃었다"며 "합당과 통합을 말하기 전에 신뢰 회복을 위한 자기 쇄신, 민주당 집안 싸움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모든 민주당 의원들에게 말씀드린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민주대연합을 민주당 집안 싸움에 희생시키지 말라"며 "우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민주진보진영의 힘을 모으는 데 방해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결혼 발언은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일방 추진한 데 따른 비판 메시지로 풀이된다. 범여권 합당론은 정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내년 1월까지는 합당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있다"며 시한을 못 박으면서 재차 불거졌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합당의 데드라인 같은 것을 설정해 본 적이 없다"며 "(합당을) 국면 전환용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약설, 색깔론, 갈라치기에 대한 공식 사과가 대화의 본질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에도 잘 모른다는 식 동문서답으로 넘어간다면 연대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신 대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발언도 지적했다. 그는 "오늘 김 대표가 '혁신당과 정책을 포함해 담당자가 있어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담당자는 누구랑 논의하고 있는 것"이냐며 "혁신당과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지금 중요한 건 진영 전체가 어떻게 힘을 모아 28년 총선과 30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며 "합당, 연합 등은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내란 극우 세력을 격퇴해 승리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숙고한 결론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날 2028년 총선 전략도 내놨다. 그는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격차가 10%포인트가 안 되는 곳이 49곳이었다. 이곳에 반개혁적 후보를 내면 필패"라며 "개혁정당인 조국혁신당 후보가 나서야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개혁 진영 내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개혁정당 맞느냐"며 "이대로 가면 2028년 총선은 필패"라고도 했다.

신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2028년 총선에서 '반개혁 지역구'에 가장 선명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출마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김준형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정춘생 사무총장, 그리고 저 역시 수도권 반개혁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을 반개혁 심판의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말한 '이중당적 선결'은 합당과 동시에 해결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조건을 이야기하는 게 대외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당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조국혁신당을 탈당하라고, 민주당원에게는 조국혁신당에 입당할 생각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말은 합당을 이야기하지만 속은 합당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진심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