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때 자신이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증거가 없었다며 의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청래 전 대표 등 친청(친정청래)계는 비공개 사과로는 부족하다며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표님께서 울컥하시면서 긴 시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7월20일 당대표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3자 비밀연합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 주장은 당시 경쟁자였던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으며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이후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 등을 조사해 왔다.

당초 이날 의총에서는 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보고를 생략하자고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은 사전 협의 없이 보고가 취소됐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희망하는 의원에 한해 열람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다.

정 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월20일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8·17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는 김민석 후보의 주장은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사고를 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 책임질 일을 저지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도 SNS에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비밀연합은 없었다. 정청래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5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법안은 윤석열 정부 검찰·국가정보원·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의혹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 직무대행 시절인 4월30일 대표발의했다. 발의 당시에는 특검이 재판 중인 사건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조항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후 공소취소 관련 조항을 빼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공소청 등 바뀐 내용을 반영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일부 자구를 고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10월27일 의총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에 뜻을 모았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거부와 업무추진비 의혹 등을 규명하겠다며 5일 본회의에 요구서를 보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김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셔서 의견을 더 수렴하는 절차를 원내에서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을 수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예정이어서 5일에 올리지는 않게 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