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5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를 돕는 비서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AI가 표출한 광고를 점검해 고칠 점을 알려 주는 데 주목하고, 카카오는 광고주가 AI와 상담해 더 나은 전략을 선택하는 방식에 무게를 둔다. 사진은 네이버애즈의 '애즈 어시스턴트'가 키워드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원인을 진단한 예시./네이버


광고 자리를 팔던 플랫폼이 이제는 광고를 어떻게 할지 판단하는 일도 거들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미 내보낸 광고를 인공지능(AI)이 먼저 점검해 고칠 점을 알려 주는 비서를, 카카오는 광고주가 물으면 상품과 전략을 제안하는 비서를 나란히 공개했다. 이번에 내놓은 기능만 보면 기존 광고주의 광고 효과부터 높이려는 네이버와 광고 문턱을 낮춰 새 광고주를 끌어들이려는 카카오로 셈법이 갈린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광고주센터를 '네이버애즈'로 개편하고 '맞춤 추천' 기능을 넣었다. AI가 광고주의 광고를 진단해 예산 최적화·광고 소재(문구·이미지)·타깃 설정 세 분야의 개선안을 네이버톡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알린다. 예를 들어 타깃을 좁히면 예상 클릭률이 0.37%에서 0.58%로 오를 수 있다는 식으로 기대 효과를 함께 보여 주고, 광고주가 '실행하기'를 누르면 광고에 곧장 반영된다.

네이버의 맞춤 추천은 광고를 이미 하고 있는 광고주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네이버는 광고주가 광고비를 계속 쓰려면 먼저 광고 효과가 나야 하고, 이것이 곧 자사 광고 매출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의 이득보다는 광고주의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이 궁극적으로 플랫폼에도 도움이 된다. 추천 분야도 지금보다 넓힐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새 광고주에겐 '첫 광고 가이드'로 광고 등록부터 성과 확인까지 안내한다.

카카오는 광고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 사업자가 먼저 부딪히는 상품 고르기부터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12월 비공개 시범 운영(베타)을 시작하는 'AI 크루'는 광고주가 사업 목표를 입력하거나 대화하듯 물으면 AI가 광고 상품과 운영 전략을 제안하고, 광고 설정부터 성과 관리까지 돕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를 한 번도 집행해 보지 않은 중소형 광고주와 소상공인들의 옆에서 비서처럼 상담해 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광고 대행사 없이 하루 100원부터 광고할 수 있는 '쉬운광고' 플랫폼을, 12월에는 운영 방향을 짚어 주는 '카카오모먼트 AI'를 선보였다. 지난 7월부터는 일부 상품에 업종별 추천 단가를 알려 주는 등 광고 문턱을 낮춰 왔다. 이번에는 광고를 고르고 운영하는 과정 전반을 AI에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AI 크루는 3분기 AI 서비스 부문(별도 기준)에서 6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카카오가 AI 수익화를 위해 준비한 카드이기도 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광고 지면 확대 중심의 기존 성장 방식에서 나아가 AI를 통한 광고 효율 개선과 새로운 수익화 기회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028년 AI 사업 손익분기를 맞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광고 경험이 적은 사업자에게 내놓는 AI 추천이 믿을 만한지 플랫폼 기업이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종서 서울사이버대 AI서비스마케팅학과 교수는 "AI로 광고의 진입 장벽을 낮춰도 성과를 내는 역량까지 담보되지는 않는다. 예산이 적고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소상공인일수록 AI 추천이 부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