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차이나타운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주행하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대신 완전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 생산을 확대해 자율주행·로봇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내년 중순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결정이 사이버캡 생산 확대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전기차 판매보다 완전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에 집중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11월 첫 공개 당시 미래지향적인 스테인리스 외장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며 수십만 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하지만 복잡한 외장 가공과 스테인리스 강판 처리 문제 등으로 출시가 거듭 연기되면서 2023년 말에야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판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당초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연 2만 대 안팎에 그쳤다. 자동차 정보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2만237대에 불과했다. 잇따른 리콜과 제조상 결함 등이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기가팩토리의 사이버트럭 전용 라인은 차세대 자율주행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 양산에 투입될 전망이다. 판매실적이 부진한 픽업 전기 트럭 사업의 생산 여력을 자율주행 신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의 차량 제품군은 10여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게 된다. 테슬라는 올해 초 고급 전기차인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