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과 보령, HK이노엔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1조 클럽' 진입과 수성에 나섰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보령은 항암제,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은 지난해와 올해 동국제약과 보령, HK이노엔의 3분기 누적 매출 비교표./그래픽=신다은 기자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사업모델을 앞세워 '1조 클럽' 진입과 수성에 나섰다. 화장품 사업을 확대한 동국제약은 창사 이래 처음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항암제 사업과 신약 성과를 통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매출은 1조432억원, 영업이익 1088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창사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한다. 상반기 매출은 5099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0%, 12.60% 늘었다.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는 2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동력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에 사용되는 병풀 유래 성분을 화장품에 활용해 국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올해 미국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일본 돈키호테, 로프트 등에 입점해 온라인 중심이던 유통 채널을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시즌이 더해지며 화장품 수출 규모가 상반기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마데카크림의 해외 유통망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어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특허가 만료됐지만 처방 수요가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사업권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분기 생산을 시작한 항암제 '탁소텔'은 3분기에만 2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8494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0%, 5.70%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51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 매출이 1506억원을 넘어설 경우 3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 '케이캡'을 중심으로 국내 처방 확대와 해외 기술료·로열티 수익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7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26.10% 늘었다.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1조74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4.76% 늘어난 1272억원으로 예상된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약가환급금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외형 성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해당 영향이 해소되면서 실제 처방 실적 증가가 매출 및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