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제약사가 올해 3분기 신약 로열티와 수출 확대, 주력 품목 성장에 힘입어 나란히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래픽은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의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 현황./그래픽=신다은 기자


국내 5대 제약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주력 의약품 성장에 신약 로열티와 수출 확대가 더해지면서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별 성장 동력은 달랐지만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성장세를 웃돌면서 5개사 모두 수익성을 개선했다.

기업별 실적 배경은 달랐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GC녹십자는 매출 감소에도 이익 규모를 키웠고 종근당은 매출 정체 속에서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품목 구조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개발 신약과 기술수출, 고수익 전문의약품 비중이 커지면서 이익 창출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성과가 로열티와 기술료 수익으로 연결되고 수출 품목이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대웅제약은 3분기 영업이익 768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8.5%에 달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액이 1068억원으로 두배 이상 불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물량을 앞당겨 공급한 효과가 반영됐다.

GC녹십자는 매출이 4157억원으로 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72.6% 뛰었다. 독감백신을 포함한 고수익 품목 판매 확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에 공급이 지연된 독감백신 물량이 3분기에 반영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효과를 봤다. 매출은 5857억원, 영업이익은 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판매 확대, 헬스케어 사업 성장에 더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공동판매 품목 성장세를 앞세워 매출 2915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거뒀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 부진 영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3% 감소했다.

종근당은 위고비와 아일리아 등 도입 품목 판매 확대 효과를 누렸다. 매출은 430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15.4% 늘었다.

4분기에는 기술료 반영과 수출 물량 변화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공급 확대와 렉라자 로열티 성장세가 관심사다. GC녹십자는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한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 'LA-GLA' 기술이전 계약금 468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LA-GLA 계약금과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 선급금 수익이 실적에 반영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조기 선적 이후 수출 흐름이 관건이다. 종근당은 아토젯과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공백을 신규 품목으로 메워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실적은 신약 개발 성과와 기존 의약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형 성장을 넘어 연구개발 역량과 수익 창출 능력이 함께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