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써온 관절, 인공도 괜찮아'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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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만1000명.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다. 2018년 7월1일 기준 한국에는 외국인 포함 총 5163만5000명이 살고 있다. 이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의 14.3%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고령 사회에 접어들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이슈가 건강이다.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은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가 찾아올 수 있어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고령인구에서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 중에서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관절은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관절의 생명력은 유한하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잘못된 관리 혹은 과도한 사용만으로 빠르게 퇴행성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작게는 지속적인 통증부터 크게는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이 뒤따른다.

◆노인인구 738만명의 관절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자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통증을 비롯해 관절의 운동성 감소, 붓기 등이 발생하며 일명 ‘오다리’로 불리는 O자형의 다리 변형까지 올 수 있다. 또한 관절염이 무릎에 발생했을 때는 보행 및 외부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까지 낮추기 때문에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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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자가 치료가 되지 않고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또 치료 시기에 따라 치료법 역시 달라져 올바른 진단과 처치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고령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고 고통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더 큰 화를 부르는 셈이다.
이처럼 시기를 놓쳐 말기에 접어들었거나 일반적인 치료로는 더이상 효과를 볼 수 없는 중증의 관절 질환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시행하는 치료가 인공관절수술이다. 이는 염증 및 변형이 일어난 부위의 뼈를 제거하고 관절의 기능을 대신할 인공관절을 넣어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제대로 되면 평소와 같은 보행 및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높인다.

◆의료지원 늘고 부담은 경감

마코로봇 인공관절수술은 가장 최근에 도입된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방법이다. 수술 전 찍은 영상자료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가장 잘맞는 관절의 크기와 위치를 결정한다. 이어 실제 수술과정에서 인대, 근육 등의 상태에 따라 뼈 절삭 후 관절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유연하게 수정한다.

또한 일반적인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뼈 절삭을 위한 기구 장착이 필요 없어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증은 물론 흉터 부위도 적고 출혈을 줄여 환자 상태에 따라 무수혈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지만 고령자들이 쉽게 받기 어려운 치료이기도 하다. 바로 치료비용 때문이다. 특히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는 치료비용이 큰 부담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무릎관절증 의료비용 지원기준 연령은 65세 이상이었고 진료비용도 건강보험 급여항목 중 본인부담금만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한쪽 무릎당 평균 지원금액은 47만9000원에 불과해 취약계층 인구가 무릎관절 치료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11일 ‘노인성 질환 의료지원 기준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무릎관절 치료 지원대상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건강보험 급여항목 중 본인부담금뿐만이 아니라 상급병실료 등 일부를 제외한 비급여항목까지 지원함으로써 한쪽 무릎당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하게 됐다. 이에 보다 많은 고령인구가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단계별 맞춤운동 필수

인공관절수술 후 사용 기간은 약 15년 정도이고 관리를 잘 한다면 20년까지도 가능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약 10년 정도로 짧아질 수 있다.

수술 후 이 같은 설명을 듣게 된 환자들 중 일부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에 의사의 처방과 달리 외부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공관절과 같은 큰 수술 후에는 통증이 작게나마 발생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을 더욱 두려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수술 후 무릎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관절은 활동 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등의 역할을 할뿐 실제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 후 운동을 게을리하면 근육이 약화돼 수술 전과 비교해 통증은 사라져도 여전히 보행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3~4주 동안 목발이나 지팡이에 의지해 안전하게 걷다가 자연스럽게 활동하기까지 걸리는 2~3개월 사이에 단계별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64.9세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인생에서 17.5년이라는 기간 동안 질병으로 고통받는다는 뜻이다. 특히 고령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져 질환에 노출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 복지부의 의료보험 보장성 확대에 맞춰 고령자일수록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 더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6호(2018년 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