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장동규 기자
여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해 물의를 빚은 석유화학사 경영진들이 국정감사 현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감에는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LG화학과 GS칼텍스, 한화케미칼은 각각 신학철 부회장, 허세홍 대표, 김창범 대표가 증인으로 나올뻔 했으나 이날 오전 여야간 합의로 실무자가 대신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옥동 사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에 잘못된 일을 한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반성하고 있다”며 “여수 시민들에 대한 위해성 평가 및 건강영향평가를 실시 중인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법 절차에 의거해 보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거버넌스 주도로 시민단체들이 합류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적극 참여해 도출되는 결과에 따르겠다”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1700억원의 친환경 투자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태 사장도 “큰 심려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내부 프로세스 감시망 체계 강화와 오염물질 저감노력을 하고, 회사가 여수에 뿌리내리고 있는 만큼 여수 주민들에게 적극 보상하고 지역주민과 상생에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구영 대표 역시 “여수시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환경 안전문제를 경영의 최고 아젠다로 삼아 친환경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보상과 기타 부분에 있어 여수시와 정부, 시민사회와 여러 논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연 대표는 지역 주민과 국민께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추가적인 투자를 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조치도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준 사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수산단에서 민관 거버넌스 협의체라고 하는 환경실태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도록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4곳과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 배출한 여수산단지역 235개 배출사업장을 적발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