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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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현금을 사용하는 회사원 A씨는 편의점에서 3900원어치 물건을 사면서 현금 4000원을 내밀었다. 직원은 "거스름 돈은 계좌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며 잔돈 100원을 A씨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계좌로 바로 입금할 수 있게 된다. 동전의 휴대, 사용, 관리에 따른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의 일환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거스름돈 쑤욱~

한국은행은 잔돈 계좌적립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유통사업자를 모집한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마트에서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계산한 뒤 거스름돈을 받는 대신 모바일 현금카드나 현금 IC 카드와 연결된 본인 계좌에 입금할 수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서비스 앱(APP)만 설치하면 된다.
잔돈 계좌적립서비스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은행권 공동으로 추진 중인 모바일직불서비스의 부가서비스로도 제공된다. 한국은행은 2년 전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2017년 4월)을 추진해 왔다. 1단계 시범사업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산 다음 잔돈을 교통카드나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것이다. 이미 주요 편의점과 마트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사업은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전자금융인프라를 이용해 동전 사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갑에는 카드만… 블록체인 기술 주목

한국은 동전과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는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계의 거래용 현금(지폐) 보유액은 평균 7만8000원으로 2015년의 11만6000원보다 3만8000원(33%) 줄었다. 현금이 가계의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신용·체크카드(52.0%)에 비해 낮았다. 현금 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현금없는 사회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스웨덴과 네덜란드, 덴마크는 금융거래의 투명성, 금융기관의 비용 절감, 지하경제 축소 등의 이유로 현금 사용을 제한해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에서 '현금없는 매장'을 도입하면서 이에 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금없는 사회의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은 중앙기관 없이 시스템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기록하고 이를 검증, 보관함으로써 거래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분산장부 기술이다.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배제하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통화 외에 금전 거래 내역을 저장, 거래 때마다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머지않아 사용자 인증, 스마트계약, 증권 발행 및 거래, 해외송금 및 자금이체, 무역금융, 부동산등기, 고가품의 정품 인증, 디지털 ID 관리, 전자투표, 개인건강기록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교수는 "블록체인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금융"이라며 "전통 산업의 계약에 필요했던 협상, 거절, 재협상 등의 단계들을 파괴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