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더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던 그랜저를 타고 싶어도 타지 못 하는 기업 임원들이 속속 나타날 전망이다. 주니어급 임원차량 기준을 배기량 3000cc로 정한 일부 기업들은 3300cc 엔진을 탑재 한 더뉴 그랜저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2017년 출시한 그랜저IG를 임원차로 구매했던 기업들의 리스만기 시점은 2020년 1월이다. 통상 임원차량은 3년 단위로 리스계약 한다. 
4일 자동차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 및 임원차량 리스만기를 앞두고 임원 차량 구매 및 교체에 나섰다. 차량 구매 기준은 기업별로 다르다. 일부 기업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관계없이 차급을 정해주고 임원들 스스로가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대형세단인 K7, 그랜저, 대형SUV 팰리세이드 중 어떤 차를 선택해도 관계없다는 것이다. 차량 가격대를 지정해 임원들이 고를 수 있게 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는 국내 1위 완성차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우수한 성능으로 기업들 사이에서 임원차량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통상 상무급 차량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전무와 부사장은 제네시스 G80, 대표이사 이상은 EQ900이다. 그랜저는 제네시스 G80시리즈가 나온 이후로 국내 기업에서 주니어급 임원들이 주로 선호하는 차량으로 손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맞먹는 크기로 각종 편의사양까지 더하고 있어 수입차 대항마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2018년 그랜저IG 전체 판매대수 14만5000여대 가운데 15%인 2만2000여대가 기업 임원 등 법인판매용으로 판매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법인판매 비중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상무급 차량은 3000cc를 넘기지 않는다. 전무급 이상 임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명문화 한 기업도 있다. 해당 기업들은 그랜저에 기존 3000cc 엔진이 사라지고 3300cc가 탑재되면서 그랜저를 상무급 임원차량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K7 프리미어 3.0을 임원차량으로 구매 추진하고 있다”며 “그랜저를 타면 리스를 그대로 승계하면 되지만 차종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문서작업이 꽤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30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국산 대형세단은 K7이 유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중에서 3000cc를 단 대형세단이 있지만 임원차량으로 수입세단을 선택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뉴 그랜저는 반드시 정장을 입은 대기업 임원들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