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은행 중에서 임단협을 체결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일반직의 임금을 2% 인상, 리테일 서비스 및 사무인력은 3.5% 인상에 합의했다.
◆임단협 테이블도 못 앉아… 은행원 불안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은행장 교체로 교섭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우리금융회 회장과 박필준 노조위원장이 임단협을 진행 중이며 큰 이견 없이 무난하게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은행은 노조의 반발로 윤종원 은행장이 출근조차 못 하고 있다. 임단협은 물론 임직원 인사까지 중단된 상태다. 윤 행장은 노조에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노조는 청와대와 여당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불법 선거논란에 휩쌓였다. KB국민은행은 류제강 노조위원장이 당선됐지만 진석훈 후보 측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했다.
만약 이의제기 등을 통해 류제강 후보가 경고 3번을 받으면 당선 무효까지 진행될 수 있다. 국민은행은 3년 전에도 부정선거 논란으로 재선거를 치른 바 있다. 당시에는 박홍배 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재당선되며 마무리됐다.
KEB하나은행도 첫 통합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최호걸 위원장에게 불법 선거논란이 불거졌다. 함께 결선에 오른 정우영 후보 측에서 최 위원장의 불법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소송전으로 번졌다. 오는 16일 임기를 시작하는 최 위원장은 불법선거 의혹을 떨치고 임단협에 나서는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새해 성과급과 올라간 월급을 기다리는 은행원의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며 "매년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성과급, '예년 수준' 이거나 '낮게' 지급
지난해 결산을 앞둔 시중은행이 임직원에게 지급할 성과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300%에서 190%로 낮아졌다.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항목에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시중은행은 기본급의 200~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은행원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지급받았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로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성과급을 논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4월 KEB하나은행은 전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230%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익의 4.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상한선은 기본급의 200%로다.
NH농협은행은 2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월과 10월 100%로씩 지급하는 게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