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을 시행해 서울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주택담보대출한도(LTV)를 절반으로 줄이고 각종 허위계약, 증여, 현금매매 등을 현장조사하며 공인중개사 개업수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택거래가 줄어들고 본업 대신 투잡을 뛰는 공인중개사들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사사무소 개업수는 1만6903명으로 전년대비 14.02% 감소했다. 2013년 1만5816명 이후 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공인중개사 개업수는 2014년 1만8423명, 2015년 1만8947명, 2016년 1만9830명, 2017년 2만1007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2018년 1만9659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엔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어 1만6000명대로 감소했다. 공인중개사시험 응시자수가 2014년 12만890명에서 2018년 21만8614명으로 최근 5년 새 2배로 뛴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개업수 감소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부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 주택거래는 2013년 118만727가구에서 2017년 175만9661가구로 증가했지만 2018년 171만9231가구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전국 공인중개사 폐업수는 2017년 1만4900명에서 2018년 1만6254명, 지난해 1만5462명 등으로 증가했다. 조선업 등의 부진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경남의 경우 지난해 공인중개사 개업수는 786명인 반면 폐업수는 더 많은 1004명에 달했다.
서울 용산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인근 빌라의 청소 대행과 관리비 관리업무를 맡아서 수익을 운영한다"며 "중개수수료 수입만으로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