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3세대 K5가 ‘국민차’의 원조격인 현대차 쏘나타를 완벽히 제압했다. 올해 2월 한 달 빼고 모두 쏘나타를 앞섰다. K5는 2015년 6월 이후 쏘나타를 넘은 적이 없었다.
6일 현대차·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K5 누적판매량은 2만8543대로 쏘나타 2만4083대 보다 4460대 많이 팔렸다. 올해 쏘나타의 월별 판매량은 1월 6423대, 2월 5022대, 3월 7253대, 4월 5385대였다. K5는 1월 8048대, 2월 4349대, 3월 8193대, 4월 7953대였다. 쏘나타는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할인을 강화했던 2월을 빼면 모두 K5에 뒤쳐졌다.
같은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쓰는 쏘나타와 K5는 형제다. 1985년 태어난 쏘나타가 K5(2010년)보다 25살 많다. K5가 출시된 후 쏘나타의 판매량을 앞선 건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뿐이다. 이후론 K5가 쏘나타 판매량을 앞선 사례가 월 단위로 비교해 봐도 없다.
K5의 인기비결은 디자인이다. 3세대 K5는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날렵한 모습으로 등장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쏘나타와 K5는 같은 체급의 중형 세단으로 차체나 엔진 등 자동차 기본 틀이 거의 같다. 또 비슷한 시기에 완전변경 돼 편의·첨단 사양도 별 차이가 없다.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는 디자인과 브랜드 정도다. 기아차 브랜드가 현대차에 약간 밀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4월 중순 현대차는 쏘나타 연식변경을 출시했다. 쏘나타 연식변경은 윈드실드 몰딩과 기존보다 두꺼워진 1열 픽스드 글라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더욱 높인 점, 가솔린 2.0에는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 접합 차음유리도 추가한 점, 가솔린 2.0의 변속 패턴 변경을 통해 가속 응답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5월 판매량까지 봐야 국민차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5와 쏘나타의 경쟁이 중형세단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며 “시장 판도는 언제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