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기업의 채용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상반기와 하반기, 혹은 연중행사로 정기 공채를 진행하던 방식을 벗어나 상시·수시 채용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
1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 가운데 수시채용 전환을 택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LG는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종전 상·하반기 정기 채용에서 연중 상시 선발체계로 전환하고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오프라인으로 실시해오던 인적성 검사도 9월부터 전면 온라인방식으로 전환한다. 현장 중심의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경영 환경과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LG 측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준비를 위해 당장의 인력 수급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인재 선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수시채용 도입 의미를 설명했다.

LG는 이달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생명과학사업본부 채용 연계형 인턴십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았던 상반기 채용을 포함해 하반기에 상시 채용으로 인재 확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대 그룹 최초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기존 정기공채 방식으로는 적시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연중 상시공채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SK그룹 역시 공채비율을 줄이고 2, 3년에 걸쳐 완전 수시채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KT 역시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빈자리는 인턴 기간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수시·인턴채용으로 채우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해진 채용제도의 틀에 맞춰 관습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기 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조건에 부합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자들도 정시보다는 수시채용을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달 신입 구직자 876명을 대상으로 ‘수시 채용과 공개 채용 중 유리한 채용’를 조사한 결과 66.2%가 ‘수시 채용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 채용이 유리할 것 같은 이유는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고 그때그때 지원이 가능해서’가 72.1%(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응답자의 89.7%는 입사지원 시 공개 채용보다 수시 채용 위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