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외주업체 50대 직원 사망사고로 현대제철의 안전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질식사고나 낙상사고, 압사사고 등 안동일 사장의 취임 이후 안전사고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2월 안동일 사장 취임 이후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4건이다. 우선 취임 후 2주 만에 외주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동료 2명과 함께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 도중 부품을 가지러 공구창고에 다녀오다가 옆 라인 컨베이어벨트에 빨려 들어가는 변을 당했다.
취임 1년 만인 2020년 2월엔 포항공장에서 쇳물 이송설비에 화상을 입은 외주업체 근로자가 치료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4월엔 근로자 13명이 심한 악취가 나는 기체를 흡입한 뒤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당진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틀 전엔 당진제철소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이 일하던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철소 자체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체온은 40.2도였다. 구급대는 응급처치 후 A씨를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당진 최고기온은 32도였다. A씨가 작업했던 공간의 온도는 40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 누가지나?
안동일 사장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안동일 사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전문가다. 현대제철이 영입한 만큼 현장 지휘관 역할이 불가피하다.
현장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현대제철 내부적으론 부실한 안전관리체계에 각성하는 분위기다. 앞서 2019년 3월 현대제철은 무재해 사업장 조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시행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안전자문단을 구성하고 안전 전반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업장 내에 근무하는 직영, 협력, 외주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장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발굴 및 개선해왔다. 이에 일각에선 일각에선 경영진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자문단은 국내 산업계에서 흔치 않은 시도로 안전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업계에선 연이은 안전사고로 주요 임원이 물러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선임해 생산·안전을 총괄하도록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모든 근로자에게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기업 역량을 총집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