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 선박을 건조할 조선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DDX 건조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원할 예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7월20일까지 KDDX 기본설계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기본설계 사업예산은 210억원 규모다. 2023년 하반기까지 기본설계를 끝내고 2024년에는 상세설계와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총 6척의 KDDX를 구축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비공개지만 1척당 1조원이 넘어 총 사업비만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전투체계와 무장을 제외한 선체 제작 금액은 1척당 7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KDDX 설계 입찰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원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방위사업청은 입찰에 참여하는 이들 업체를 평가해 8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통상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구축함 건조까지 맡기 때문에 기본설계 단계부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물밑경쟁은 이미 시작
이미 물밑경쟁은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80여척의 국내 최다 함정 건조경험을 내세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군이 주도한 이지스구축함 프로젝트인 KDX-Ⅰ, KDX-Ⅱ, KDX-Ⅲ의 수주를 모두 따낸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통합 마스트(돛대)를 국내기술로 새로 개발해 탑재한다. 통합 마스트란 선체 갑판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으로 레이더·센서 등 전자장비가 들어가는 대형 구조물이다. 앞으로 해군 병력 감소에 대비해 무인화·자동화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함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최신예 구축함인 '줌왈트'에 적용된 전기추진체계가 눈길을 끈다. 이는 수중 소음을 최대한 억제해 대잠수함 작전에서 성공률을 높인다.
일부에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동시에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KDX 프로젝트 경우 KDX-Ⅱ와 KDX-Ⅲ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나눠 수주했다.
방위사업체 경쟁도 점입가경
방산업체들의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KDDX의 전투체계 분야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입찰경쟁이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중 KDDX 전투체계 개발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후 연내에 최종 낙찰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완료한다. 67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인 데다 국내 해상방위를 책임진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시스템은 30년 간 한국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80여척의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후속 군수지원을 지속해왔다. 현재 차기호위함인 '울산급 FFX Batch-III'의 함정전투체계를 개발 중인 것도 강점이다.
LIG넥스원은 레이더와 소나 등 센서체계부터 미사일, 어뢰 등 무장체계까지 전 체계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첨단 장비를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핵심 R&D(연구개발) 인력 등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