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소상공인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대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매출과 고객 후기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소상공인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검색엔진 분야 및 물건 생산·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쇼핑몰 분야 국내 1위다. 포털공룡 네이버가 금융사와 금융소비자를 연결하는 기업금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8일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캐피탈과 준비 중인 'SME(중소판매자) 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SME 대출은 이 같은 '빠른 정산' 제공에 이어 네이버가 중소 판매자를 위해 내놓는 두 번째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 대출 서비스의 첫 타깃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이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 힘든 사업자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

이 상품은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하며,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율과 한도가 높다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1분 내 한도·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독자적으로 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는 없으므로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을 잡기로 했다. 상품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사업자가 25만여명 있는데, 이중 SME(중소 판매자)가 73%고 20∼30대가 43%"라면서 "이들은 금융 이력이 없어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빠른 정산'과 'SME 대출'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만들고 있다. ACSS는 매출·세금·매장 크기 등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적용해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20~30대 판매자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네이버가 금융사업의 고삐를 죄면서 기존 금융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마케팅 규모도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앞서 네이버는 금융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할 '네이버통장' 혜택을 공개하며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통장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수익률이 0%대까지 떨어진 기존 CMA보다 높은 '최대 연 3% 수익률'을 앞세웠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바탕으로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유한 정보기술(IT) 역량과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테크핀(기술 주도 금융)'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대출을 제공하는 은행, CMA를 운용하는 증권사, 온라인 결제를 도맡았던 카드사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