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포기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감소와 부채 증가를 우려한 HDC현산이 대주주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
3일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 주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2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자금난이 심화되며 채권단은 올 4월 운영자금 1조7000억원을 긴급지원했다.


HDC현산은 인수자 동의 없이 자금 지원이 이뤄진 것과 부실 회계관리를 문제삼아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부채 재실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M&A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직접 정몽규 HDC현산 회장을 만나 “채권단의 추가 지원 의지가 있다”고 전달했고 정 회장은 그럼에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켰다. HDC현산 관계자는 "계약이 완전히 파기됐는지는 지금으로선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계약이 파기되면 HDC현산이 이행보증금으로 낸 2500억원을 놓고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판례를 보면 계약 파기의 책임 범위을 놓고 일부 계약금을 반환하는 것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