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에서 무소속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을 지원하기 위해 불법 선거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씨(74)가 지난 13일 밤 구속됐다. 유씨는 선거개입과 관련 윤 의원과 직접 논의했다고 주장해 윤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정오쯤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유씨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최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바 있다.
유씨는 올해 4·15 총선에서 윤 의원의 보좌관과 미리 짜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안상수(73) 후보를 허위로 고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가 있다. 고소 내용은 2009년 안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건설현장에서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을 통해 수십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유씨가 윤 의원을 돕기 위해 안 후보를 허위로 고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가 안 후보를 허위로 고소하며 윤 의원 측에 이익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지난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유씨는 그동안 자신의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공중전화로 지인들과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씨 아들(52)과 윤 의원의 보좌관을 구속했다.
유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와 공기업·건설회사 임원 등에게 뇌물을 주고 함바 운영권을 받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구속돼 '함바 브로커', '함바왕'으로 불렸다. 1990년대 중반 함바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알려졌다. 이명박정부에선 청와대 공직자에게까지 로비를 펼쳐 파문을 일으켰다.
함바사업은 건설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공사기간 동안 독점적인 식당 운영권을 받아 현금 수입이 보장된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뇌물이 오가는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유씨는 2015년 옥중에서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측근들에게 119통이 넘는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편지에는 로비 자금으로 200여억원이 쓰였다는 사실과 로비 대상인 약 350명의 고위공직자 등 리스트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