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보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한과 KB금융그룹의 각기 다른 전략의 윤곽이 드러났다. 신한금융이 계열사 통합을 추진했던 것과 달리 KB금융은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금융과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을 각각 다른 회사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KB금융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작업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1개 금융지주 아래 보험사를 1개만 운영할 수 있는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만약 1개 금융그룹이 새로운 보험회사를 인수한다면 원칙적으로 합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규제가 완화되면 한 금융그룹 안에 복수의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를 두고 개별 운영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가능해진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특허청에 푸르덴셜생명의 새로운 사명으로 'KB프리미엄라이프'와 'KB스타라이프' 상표를 출원했다. 사실상 독립경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경우 설계사를 통한 고액자산가 위주 영업을, KB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종신보험,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화학적 통합을 완료했다고 판단한 신한금융은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로 판매를 본격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지에이코리아, 스카이블루에셋, 신한금융플러스, 영진에셋, 메가, 에이플러스에셋 , 유퍼스트, 프라임에셋, 봄금융서비스, 인카금융서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들 GA에서 매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2018년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로 총자산(64조5794억4300만원)과 당기순이익(442억9000만원)에서 KB금융에 앞섰다.
2020년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매입해 총자산(71조5783억9600만원)에서 신한금융을 넘어섰다. 2021년에도 3분까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7720억원으로 신한금융(3조5590억원)보다 2130억원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