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021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강남의 핵심 입지이자 삼성역 역세권인 대치동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908억원)과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리모델링사업(1850억원)을 동시 수주,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549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부문의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됐다. 3년 연속 해당 부문 왕좌에 올랐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수주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 사장의 주택사업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 재임 시절이던 2020년 도시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모델링사업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모델링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엔 주택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같은 해 6월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급증했고 해당 사업부 내 사업추진 전담조직을 만들어 수주영업과 사업추진을 분리했다. 수도권 경쟁 입찰로 화제를 모았던 경기 안산시 고잔연립3구역 현장을 직접 찾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국내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비교적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와 리모델링마저 뛰어들어 중견·중소업체들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해외 건설현장이 중단되는 등 해외 건축이나 플랜트 수주가 어렵다는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021년 3분기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3519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5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말 3.2%에서 지난해 3분기 5.1%로 개선됐다.
윤 사장은 올해 이집트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조 단위의 해외수주를 따내 해외수주 회복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당초 목표치(6조원)보다 47.5% 적은 33억8927만달러에 그쳤다. 2019년 국내 업계 1위였던 해외수주 순위도 2020년 2위으로 밀린 뒤 지난해엔 3위로 떨어졌다. 팬데믹 영향으로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전반적으로 나빴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윤 사장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