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34.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 사진=로이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공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흔들린다. 중국산 배터리는 자국의 지원과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는 반면 한국산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6월 누적 기준 세계 각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사용량) 총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29.2GWh로 점유율 2위(14.4%)를 유지했다.


SK온은 같은 기간 114.4% 늘어난 13.2GW를 기록해 점유율 5위(6.5%)에, 삼성SDI는 50.6% 늘어난 10.0GWh로 6위(4.9%)에 각각 랭크됐다. 한국 3사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9%에서 올해 25.8%로 9.1%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전년동기대비 115.6% 성장한 70.9GWh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28.6%에서 34.8%로 확대됐다.

BYD도 지난해 상반기 7.9GWh에서 올 상반기 24GWh로 3배가량 사용량이 늘어나며 점유율을 6.8%에서 11.8%로 확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CALB은 사용량이 3.3GWh에서 8.4GWh로 152.7% 성장하며 점유율을 2.9%에서 4.1%로 늘렸고 궈쉬안도 사용량이 165% 폭등하며 점유율이 1.9%에서 2.9%로 올랐다.


신왕다는 0.4GW에서 3.1GW로 사용량이 무려 663.3% 치솟으며 점유율이 0.4%에서 1.5%로 대폭 늘었다. 에쓰볼트도 1.0%에서 2.6%로 147.1% 성장해 점유율을 0.9%에서 1.3%로 확대했다.

중국계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 합계는 56.4%로 한국 3사 점유율의 두 배를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중국 배터리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관측한다.

여기에 미국 포드, 테슬라 등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잇따라 중국산 배터리를 도입하고 있어 향후 중국의 배터리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북미와 유럽에 지속적인 합작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전기차 회의론과 각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더욱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