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기 속 저축은행의 수신고가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기의 시작을 알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약 24조원 급증했다. 한은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말잔)은 지난 5월 112조7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02조4435억원)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5월엔 110조원대까지 올라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잔액 증가폭이다. 저축은행 수신잔액 증가폭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5월까지는 약 24조원이 급증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매달 평균 1조원 가량씩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하면서 수신잔액은 7월(88조5486억원)에서 8월(93조985억원) 사이 약 5조원 이상이 급증했다. 이후 8월과 9월(96조751억원) 사이엔 2조766억원이 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후 수신잔액은 매달 1조원 이상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4월(109조7933억원)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추가로 오르면서 한 달 뒤인 5월엔 112조7904억원으로 2조9971억원이 불었다.
지난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수신잔액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한 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수신잔액은 120조원대에 빠르게 다가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수신고를 지키기 위한 저축은행의 '금리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기준)의 평균금리는 3.43%로 4%대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각 저축은행은 3%대 후반의 예금상품을 내놨다. 4일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저축은행으로 3.85%, 뒤를 이어 상상인저축은행은 3.81%의 금리를 각각 얹어줬다.
특판에도 적극적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4.35%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카드 이용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가입기간은 12개월, 가입금액은 최대 1000만원으로 오는 31일까지 한 달 동안 4만좌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특판을 준비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