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0일 무역수지가 102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 터미널에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8월에도 월간 기준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14년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사이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4억2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지만 수입액이 22.1% 늘어난 436억4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5억7900만달러 적자)보다 커졌다. 에너지 원료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와 가스, 석탄의 수입액이 모두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원유 수입액은 72억4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1% 늘었다. 같은 기간 가스 수입액은 31억800만달러로 80.4% 급증했고 석탄은 21억3600만달러로 143.4%나 치솟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무역수지 적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에너지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에너지수입 확대폭이 매월 무역수지 적자폭을 상회하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무역수지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4445억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8% 늘었다. 하지만 수입액이 4699억9600만달러로 25.2% 증가하면서 누적 무역수지는 25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 월간을 기준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월별 무역수지는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1400만달러) 6월(-25억7500만달러) 7월(-46억6900만달러) 등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수출·입 종합 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 중 중소·중견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주요 업종별 수출 경쟁력 강화와 규제 개선·현장 애로 해소 등 내용을 포함한 수출종합대책과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라며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 구조적인 무역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