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 인터넷전문은행은 3.46%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걸려있는 대출금리 현수막 모습./사진=뉴스1

은행들의 첫 예대금리 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중금리대출을 많이 판매한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정책에 발을 맞췄지만 정작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 은행이 됐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 인터넷전문은행은 3.46%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6.33%포인트, 토스뱅크 또한 5.6%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두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높은 이유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의 비율은 약 38%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을 출시해 코로나 어려움을 겪는 총 2만5000여명의 개인사업자에게 중금리대출을 판매한 바 있다. 여기에 기를 끌었던 '2% 파킹 통장'은 수시입출금으로 분류돼 예금 상품에서도 배제됐다.

전북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북은행 측은 "중금리대출을 늘려 평균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며 "금융소비자에게 높은 이자로 배를 불린다는 해석은 통계의 왜곡"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시는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며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은행별 예대금리 차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공시 개선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이번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 및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