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8단지' 101.9㎡(이하 전용면적)는 올 5월 12억원(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이달 6일에 2억원 내려 10억원(13층)에 신고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본격적인 금리인상 시대가 도래하고 도시정비사업 기대감이 하락하며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아파트가격이 억단위로 하락했다. 1990년대 준공·입주해 노후화가 진행 중인 1기 신도시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재정비 지원의 기대가 높았다가 최근 다시 정비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내려 하락 전환했다. 5개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평촌(-0.02%) 산본(-0.01%)도 하락했고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보면 8월 셋째 주(15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2%) 대비 0.07%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 분당 아파트값은 14주 연속 상승세가 멈춘 후 4주째 하락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서구도 해당 지수가 지난주보다 각각 0.02%, 0.05% 떨어져 3월 이후 상승세를 끝내고 2주 연속 떨어졌다.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995년 준공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8단지' 101.9㎡(이하 전용면적)는 올 5월 12억원(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이달 6일에 2억원 내려 10억원(13층)에 신고됐다. 1994년 입주한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마을3단지삼환' 132㎡는 올 4월 9억1000만원(14층)에 매매됐지만 7월 22일 1억3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14층)에 거래 신고됐다.


분당과 일산은 다른 1기 신도시들 대비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이 낮은 편이다 보니 특별법 제정 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매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

하지만 용적률 상향 등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며 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상황. 앞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며 거래 활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대부분이 정부대책 발표 직전 매물을 일단 거뒀다"며 "정부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 위주로 실망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