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금융권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박람회에 와보니 이렇게 많은 금융사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서울 매그넷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현주(여·19)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씨는 "무엇보다 인사담당자 등과 대면해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이른 오전부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방문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6개 협회(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주최로 금융권 58개사가 참여한다.
올해 박람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생생한 '취업 꿀팁'을 얻기 위해 정장 차림을 한 취업준비생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군복을 입은 장병 등 금융사 입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금융위원회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 총 1만5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일자리 확보는 청년이 자립하는 첫 단계로 정부도 일자리 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창업과 취업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도 창업 인프라 발전 및 취업청년 지원을 위한 공동채용 박람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 붙을 수 있나요?" 취업타로부터 모의면접까지 가득
이번 박람회에서는 현장 면접, 채용설명회, 메타버스 모의면접, 해외취업관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기에 '취업타로', '컬러진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볼거리를 더했다.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하는 곳은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6개 은행으로 우수 면접자는 향후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적극적인 면접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우수면접자 선정 비율을 기존 30%에서 35%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비대면 채용 절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는 금융사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금융권 면접을 체험하고 전문가의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메타버스 모의면접관'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 관계자는 "사전에 이력서를 제출한 참석자의 경우 비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하거나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묻는 등 금융전문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며 "최근 늘고 있는 비대면 채용절차를 경험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52개 금융회사가 참석자를 대상으로 채용상담을 실시한다. 사전 NCS 모의고사, 직무적성검사 등을 바탕으로 한 취업 컨설팅과 홍콩 해외 취업 상담도 개최된다.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도 진행된다. 40개 금융회사 인사담당자는 업권별로 채용전형 및 인재상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인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늘려왔다"며 "앞으로도 치열한 혁신으로 국민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