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스자산운용이 4년 전 부동산 펀드를 통해 약 9000억원에 매입한 독일 오피스빌딩 트리아논에 대한 도산 절차에 들어갔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 펀드로 담고 있는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대한 도산 절차가 개시됐다.
앞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SPC 관리회사 인터트러스트 지난 6월21일 독일 도산법원에 도산 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이후 임시 도산관재인 선임을 통해 독일 소재 SPC 도산사유 성립 여부와 도산절차 진행과정에서 소요될 비용 충당성 등을 파악해 제출했다.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정식 도산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정식 도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기존 임시 도산관재인은 정식 도산관재인으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경매, 담보권 실행 등 구체적인 처분 방식과 채무조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기관 대상 사모펀드로 1835억원,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펀드로 1868억원을 각각 모집하고 현지서 5000억 원대 대출을 통해 트리아논 빌딩을 약 900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럽의 부동산 경기 악화와 빌딩의 절반을 사용 중인 독일 데카뱅크의 임대차 계약 불발 등의 이슈로 자산 가치가 급락했다. 여기에 현지 은행 등 대주단들도 대출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당초 이지스 펀드의 만기는 지난해 10월이었으나 수익자 총회를 통해 기간이 2년 연장됐다. 대주단들의 최초 대출 만기도 지난해 11월 말이었지만 현지 8개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후 추가 연장을 논의했으나, 대주단이 추가 질권 설정 요구 등 무리한 조건을 재연장의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는 것보다는 SPC의 도산 절차를 통해, 매각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자산임대 상황 및 독일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투자금 상당 부분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