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가 인공지능(AI) 추천 기술과 방대한 취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5년 연속 사용자 지표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1500억건의 취향 데이터를 AI로 최적화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대표 서비스 에이블리가 누적 가입자 수와 재방문율 등 지표에서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2025년 사용자 활동 지표가 매년 상승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다. 연간 1500억건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추천 기술 시너지가 성장의 비밀로 꼽힌다.

13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누적 가입자 수와 연간 재방문자 수는 매년 증가했다. 2022년 누적 가입자 수(매년 12월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35% 늘어난 뒤 2025년까지 매년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앱을 다시 찾는 재방문자 수는 2022년 25% 증가한 데 이어 매년 10%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수치는 에이블리가 신규 이용자 유입뿐만 아니라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이용자 기반이 확대될수록 플랫폼이 수집하는 '취향 데이터' 양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패션 전문 플랫폼 중에서 장기간 지표가 동반 상승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사용자 활성도를 나타내는 연간 앱 실행 횟수도 매년 늘어났다. 전년 대비 연도별 증가율은 2022년 64%, 2023년 12%, 2024년 35%, 2025년 8%를 각각 기록했다. 앱을 자주 실행할수록 사용자의 취향 데이터는 더 정교하게 축적된다. 현재 에이블리가 앱에서 처리하는 데이터는 하루 4억건, 연간 1500억건을 넘어섰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과거에는 기술 개발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비가 투입됐으나 이제는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단계다. 마케팅비를 추가로 쓰지 않아도 매출이 일어나는 효율적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에이블리는 지난해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운영을 통해 확보한 AI 인프라와 기술 시스템을 남성 패션 앱 '4910'과 일본 서비스 '아무드'에 적용했다. 신사업을 위해 별도 인프라를 바닥부터 구축하는 대신 기존 자원을 활용해 고정비 부담을 낮췄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 자금 조달 없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외부 투자에 의존해 외형만 키우는 플랫폼 기업들과 달리 사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다시 신사업에 투자하는 자생적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가 구축한 데이터 인프라가 신사업 확장 시 비용을 절감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미 구축된 1000만 사용자의 데이터와 고도화된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업인 플랫폼은 흑자 궤도에 올랐고 신사업 투자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성과를 내는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이블리는 향후 뷰티 브랜드 강화와 오프라인 진출 등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의 데이터 기반 경영이 패션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