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수도권 최대 AI데이터센터(AIDC)인 파주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로 인프라 역량을 최대로 높여 AIDC 사업에서 2030년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는 파주시 월롱면 일대 과거 LG디스플레이 유휴부지를 이용해 축구장 약 21.3배(연면적 약 15만㎡) 규모의 AIDC를 짓는 중이다. 공사 현장은 현재 약 20% 진행됐으며 지난 5일에도 대형 크레인 5대가 동원돼 자재를 옮기고 20명 정도의 관계자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200MW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구축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로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는 10월 골조 공사를 마치고 내년 5월에는 사용승인 신청을 진행한다.

AIDC는 최근 AI 생태계의 핵심으로 부상 중이다. 챗GPT 이후 궤도에 오른 AI 시장이 더 이상 학습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추론' 역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 사용량을 AIDC가 뒷받침해야 AI 인프라 수요와 공급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은 지난 5일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15~20%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라며 "AIDC 수용 능력을 최소 600MW까지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하이퍼스케일급에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구축 중이다. 1동은 한 층에 전산실 2개와 항온항습기실 3개를 배치했는데 전산실 사이와 양 끝단에 항온항습기실이 있어 발열이 심한 서버를 감당할 수 있는 냉각 역량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실증(PoC)부터 하이퍼스케일급 규모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구축 기간도 기존 대비 수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어 AI 인프라 수요 대응에 기여할 전망이다.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은 파주 AIDC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LG전자와 손잡고 구축하는 액체냉각 설비는 GPU 칩에 전용 금속판을 부착하고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통해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제거하는(D2C) 방식이다.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UPS 배터리는 정전이나 전압 변동 시에도 즉각적으로 전력을 보정하며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자체 설계한 다중 안전 구조로 화재와 열폭주 위험을 낮춘다. 높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DC 800V 배전 시스템은 LG유플러스가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안형균 그룹장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이제 시설 규모가 아니라 전체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며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이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DC 건립의 최대 난관인 주민들과의 갈등도 크게 없었다고 했다. 안 그룹장은 "특별한 갈등 없이 주민들과 해당 문제를 풀어왔다"고 전했다. 현장 공사 담당자 역시 "전자파 우려가 통상 크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고 주변이 거주 지역이 아니라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