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했다./사진=뉴스1

외환당국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두고 투기적 거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자 외환시장 쏠림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8일 오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환율 상승이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수급 요인뿐 아니라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거래와 맞물려 쏠림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전날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구 부총리는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는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이며 155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9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환율 상승에 대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일시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단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며 "외국 투자 펀드 입장에서 대한민국 보유물 비중이 그 펀드 안에서 너무 커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게 제일 크다고 본다"며 "하지만 이게 계속되기는 어렵다. 언젠가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