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초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 검찰 등의 조작기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조작기소 특검법)을 막기 위한 공동 전선도 꾸리기로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3선·경남 통영시고성군)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위치한 개혁신당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초선·경기 화성시을)와 천하람 원내대표(초선·비례대표)를 만나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함께 막아서는 데 늘 함께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30대에 보수 정당의 당 대표를 역임하시고 보수 정당의 세대교체와 변화를 위해서 많이 노력해 오신 분"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질서라는 가치 수호에 함께 하실 소중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를 목도하고 계신다"면서 "지금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소위 '재판취소 특검'(조작기소 특검법)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많은 것들이 함께 투쟁해야 할 당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작기소 특검법은 지난 4월 윤석열 정권 검찰 등의 사건 조작·기소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법안으로 민주당 주도로 발의됐다.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가 가능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에 또 국민의 민심이라는 것이 확인된 상황 속에서 이재명 정부가 '공소취소 특검'(조작기소 특검법)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정책적 폭주를 하는 데 있어 가지고 협력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국회 운영에 대해서도 민주당 중심의 일방주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제22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할 때부터 일방주의가 횡행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국회가 행정부의 적절한 견제 도구가 되기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폭주에 오히려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도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원 구성부터는 우리 정점식 대표님과 저희 천하람 대표가 잘 상의해서 일당에게 폭주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 간의 교류는 항상 권장돼야 하고 무엇보다 지금 같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를 견제해야 하는 입장 속에서는 정당 간의 협의가 더 긴밀해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비록 의석 숫자 차이나 정치세력에서는 차이가 많지만 공소취소 특검 등 이재명 정부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기를 바라고 만약 그럴 경우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양당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노정된 사안들 그리고 또 앞으로 발생할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서 공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특검 추천권은 범야권에서 지명하는 것이 맞다는 부분에 의견이 접근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면서 비교섭단체의 역할이 필요할 때 항상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며 "사실상 반대 없는 상황 속에서 많은 것들이 흘러가고 특검 중에서 성과가 미진했던 특검을 보면 다 추천권이 그런 식으로 엉터리로 행사된 경우가 있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초선·비례대표)은 양당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교섭단체가 들어가는 선관위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에 개혁신당도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개혁신당 지도부를 예방한 것은 개혁신당이 창당한 2024년 이후 처음이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 연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국민의힘과의 정기적 모임에 대해선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면 그에 따른 방식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