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2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6'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미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산·학·연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퀀텀코리아 2026'의 막이 올랐다. 배 부총리는 이날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피지컬 AI 역시 대한민국의 산업 기반과 인공지능 및 반도체 역량을 총결집해 피지컬 AI 1강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 계획도 언급했다. 배 부총리는 "2035년까지 구축할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듣지 못했던 규모인 1000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 과학기술 연구산업 축제 '퀀텀 코리아 2026'에서 IBM 퀀텀 시스템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배 부총리는 미래 기술의 핵심 전환점으로 '퀀텀 기술'을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 다음은 퀀텀인 것 같다"며 "현재 AI는 거대언어모델(LLM)의 발전을 거쳐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지금의 AI 연산 방식은 막대한 비용과 전력을 필요로 해 머지않은 시점에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AGI가 우리 일상 속으로 완벽히 들어오기 위해서는 퀀텀 기술의 발전과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퀀텀 기술은 원자·전자 등 미시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현상을 실제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크게 양자컴퓨팅·양자암호통신·양자센싱 세 분야로 나뉜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수백~수천 년이 걸릴 연산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신약 개발과 신소재 설계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암호통신은 도청 시도가 즉시 감지되는 원천적 보안 기술로 국방·금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AI 연산이 반도체 기반 방식의 전력·비용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퀀텀 기술이 이를 대체할 차세대 연산 패러다임으로 거론된다.

배 부총리는 또 "정부는 센싱 기술, 암호화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암호화 분야에서는 이미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의 수많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과학기술원 등에서도 퀀텀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 언급한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퀀텀 분야 투자·육성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실현할 핵심 동력으로는 산·학·연 협력을 꼽았다.

배 부총리는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산학연이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 "최근 출범한 '퀀텀 얼라이언스'를 통해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퀀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기업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특히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분야는 지역 균등 발전과 청년들의 미래 비전 제시"라며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퀀텀 분야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끊임없이 지원하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