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던 2분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융자도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3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32조9223억원)과 비교하면 4조4005억원(13.4%)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25조494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25조6769억원)보다 1821억원(0.7%)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전체 신용공여 잔고는 62조8176억원으로 1분기 말(58조5992억원)보다 4조2184억원(7.2%) 늘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갈렸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분기 말 29조2345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6조6749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2조2693억원 감소한 8조93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4월 1일 5330.04에서 6월 30일 8476.48까지 59.0% 상승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116.18에서 916.18로 17.9% 하락했다. 지난 5월 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흥행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빚투'가 빠르게 늘자 금융당국과 증권사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요 증권사 리스크 담당 임원을 소집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들도 일부 종목의 신용융자 등급을 조정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