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인구이동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 감소지역에 매달 15만원씩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 확대되면서 해당 지역으로 인구가 몰린 영향이 컸다. 서울은 넉 달째 인구가 빠져나가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이동자 수는 48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6%(3000명) 늘었다. 5월엔 1.5% 감소했던 이동 규모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1.5%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추세만 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이동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다만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등 지역 인구 유입 정책 영향이 있었다고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지난 4~5월 주택 매매량이 13만6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약 8000건) 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강원 화천, 충북 보은, 전북 진안·무주, 전남 구례·보성, 경북 청송 등 7개 군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 지정했다. 이 사업은 대상 지역 주민에게 개인당 매달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지정 이후 이들 지역의 6월 순유입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순이동이 2명에 그쳤던 보성은 올해 6월 912명으로 늘었다. 청송(762명), 보은(490명), 구례(377명), 진안(288명), 화천(261명), 무주(163명)도 모두 같은 기간 순유입 규모가 늘었다.
다만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해에서는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154명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고, 청양에서는 위장전입 사례도 적발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순유출이 이어졌다. 서울의 지난달 전입자는 9만5545명, 전출자는 10만1242명으로 5697명이 순유출됐다. 전국에서 전출 초과 규모가 가장 컸다. 서울은 지난 3월 순유출로 전환한 뒤 넉 달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경기(5161명), 인천(2229명), 충북(863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을 기록해 서울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의 이탈이 두드러졌다.세종은 2012년 출범 뒤 줄곧 순유입 도시였지만, 최근 몇 년째 계획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고 신규 주택 공급도 함께 축소되면서 흐름이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 부산(-1149명), 대구(-822명), 광주(-792명), 울산(-456명) 등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분기 기준 30대(34만3000명)와 20대(32만5000명)의 이동이 가장 활발했고, 이동률도 20대(23.4%)와 30대(20.6%)가 가장 높았다. 전년동기대비 10세 미만과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동자 수와 이동률이 함께 늘었다.